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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 소개 주목받은 비영어권 영화 박찬욱의 미장센

by ☆□◑♤▶♣ 2024. 1. 4.

 

영화 아가씨 소개

영화 아가씨는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시대극, 스릴러 그 안에 누아르적 요소, 멜로가 들어가 있는 영화인데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이 출연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막대한 집안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이 있다. 그리고 그 백작이 고용하여 의도적으로 아가씨에게 접근하도록 한 하녀가 아가씨와 함께 하게 되면서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요 골격이다. 귀족 아가씨 (김민희)는 어린 시절에 부모를 여의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강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엄격한 관리 하에 살아왔다. 매일 그저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아가씨는 백작이 보낸 다소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순박해 보였던 하녀(김태리)는 사실은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였다. 귀족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아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조력을 하기 위해서 그녀의 하녀가 된 것이다. 영화는 배경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만큼 일부 장면들은 일본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이루어졌다. 제작비가 15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적은 금액은 아니다. 300만 명 정도가 영화의 손익분기점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영화는 429만 명의 관객이 찾아주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답게 한국영화로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나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는 못 했다. 주연을 캐스팅할 때 당시에 영화 내용 상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해야하는 것이 명시되었고 수위는 타협 불가라는 조건이 걸렸다. 이 조건이 화제가 됐다.  

 

2016년 비영어권 영화 중 가장 주목 받다

영화 아가씨는 한국 외에 100여 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판매가 이뤄졌었다. 특히 북미에서는 폭발적인 호평을 얻었다. 뉴욕 타임스, 버라이어티, 빌리지 보이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영미권 여러 매체들이 선정하는 2016년 영화에 이름을 올리면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이 이미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린 유명한 감독인 영향도 컸던 듯하다. 북미에서의 이런 호평으로 미국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총 19개의 외국어영화상 수상기록을 해서 외국어영화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다만 칸 영화제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의 높은 수위 때문에 불쾌감을 표출하며 영화를 보다 나가는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양극단을 오가는 호불호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기보다는 논란이 될지언정 누군가는 끝내주고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불편감을 주는 영화 말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는 처음 볼 때보다 두 번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 재관람 이후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점이 올라갔다는 반응이 많다. 극을 전반적으로 끌고 나가는 두 여배우들의 매력이 이 영화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는데 서사가 이 둘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김민희, 김태리는 탄탄하고 중심성 있는 연기력과 서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김태리는 장편 영화에서는 신인배우였는데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었다. 이런 호평이 이후에 김민희는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김태리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했다. 한국에서 평론가들의 평론 역시나 좋은 편이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별 4개를 주면서 '검은 유머와 회색 플롯 사이로 경쾌하게 질주하는 붉은 감정'이라는 평론을 내놨다. 

 

박찬욱의 미장센,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

박찬욱 감독하면 뛰어난 미장센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아가씨는 보는 내내 그 특유의 감성과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 장면에서부터 실외 장면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그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마도 이 디테일들이 첫눈엔 잘 보이지 않다가 영화를 여러 번 보고 나면 눈에 익고 들어오기 때문에 영화는 보면 볼수록 더 좋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 디테일의 미학으로 호화로운 영상미를 보여주는데 이런 연유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8월 25일에는 OST 음반도 발매되었다. 음반 안에는 명대사까지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국내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두터운 팬덤층을 가지고 있는 영화 아가씨 다운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연주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가 담당했고 지휘는 이영칠 지휘자가 맡았다. 박찬욱은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조영욱 음악 감독과 함께했던 그 어떤 영화 보다도 영화 아가씨에서의 영화음악이 가장 좋은 연주와 녹음이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영화 속의 음악들이 각 등장인물들 이즈미 히데코(귀족 아가씨), 남숙희(하녀), 후지와라 백작(사기꾼 백작), 코우즈키 노리아키(귀족 아가씨의 이모부) 그리고 각 조연들까지 그들 캐릭터 특유의 느낌과 영화 전반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음악을 유의해서 듣고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영화를 즐기는 것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인 것 같다.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비화나 스토리들이 많은데 어쨌든 한 번은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서 두 번은 좀 더 디테일을 살려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여러 번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내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호인지 불호인지 한 번 영화를 보며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